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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텍스루프 오피스 인테리어 리모델링

위치 _ 서울 종로구 창신동

설계내역 _ 오피스 인테리어

담당PM _ 이건엽

​시공 _ 토브인테리어

​사진 _ STUDIO QUIIPEN

TEXTILE GALLERY

완성된 옷 말고, 원단을 구경하는건 제법 어려운 일입니다. 제봉에 취미가 있는 사람 말고는 동대문 쪽에 올 일도 잘 없겠지요.

굉장히 생소한 분야였습니다만 오히려 이런 점이 더 재밌겠다, 싶은 부분이었습니다.
 

사업주가 워낙 미감이 좋아서, 좋은 공간의 가치를 잘 알고 계셨습니다. 많이 놀랬죠. 대부분 첫미팅은 얼마들죠? 와 언제까지 되죠? 거든요.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사무실로 돌아와서부터가 문제였는데요. 이제 계획해보자. 하고 실측된 공간을 들여다 보자마자 머리를 쥐어 싸매야 했습니다.

기존 공간이 워낙 특이한 형상과, 높은 층고를 가지고 있어서 하마터면 기존공간에 지배당할 뻔 했거든요. 괴상한 모양의 천정과 (근생 건물에 이런 천장이 있을수가 있나 싶을..) 하루 왠종일 볕이 들 것 같은 띠창들.. 이것들은 건축가로서 축복이었지만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여기다가 뭘 해도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한 이틀을 아무것도 그리지 못하다가, 불쑥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회사의 주인공은 원단이니까, 원단 자체로 공간을 만드는건 어떨까?]

 

원단 갤러리 속을 사업주와 클라이언트가 노다니면서 회사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구매미팅이 생겨나는, 뭐 그런 공간이 떠올랐습니다.

그 뒤로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고 준공까지 와버렸어요.

사업주가 정말 쿨하고 결정하고, 제일 좋다 싶은 대안을 한번에 선택해버리는 진귀한 경험도 했구요.

빠듯한 공기를 맞추려고 일요일 새벽까지 작업해주는 시공사에게 고마움도 느꼈습니다.

사업주는 손님을 초대하면서, 이런 공간이 동대문. 아니 서울 어디에 있겠습니까? 라며 껄껄 웃으셨다고 하시던데 그건 저희에게도 마찬가지일 것 같네요.

원단이 만드는 공간에서, 원단과 함께 대성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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