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현고등학교 메이커스페이스 & 설렘ON실
위치 _ 서울시 강서구 세현고등학교
설계내역 _ 메이커스페이스 & 설렘ON실 (기획+기본+실시+감리)
담당PM _ 하경훈
사진 _ STUDIO QUIIPEN
너희들의 작은 카페
정말 오래간만에 잔뜩 들어간 어깨의 힘을 빼고 작업했습니다.
워낙 작기도 하고, 기간도 시급하다고 (자꾸 그러셔서..) 후다닥 설계하고, 공사까지 끝나게 되었습니다.
거창한 이론이나 개념보다는 그저 '너희가 편히 쉴 수 있는 카페' 처럼 써주었으면 하는 소망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어깨에 힘을 뺐다뿐이지, 너무너무 적은 예산으로, 어떻게 하면 아이템을 하나라도 포기하지 않을까' 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털이 남아나질 않았습니다.
설계하다보면 다 그렇죠.
보통은 방학중에 공사를 하니까, 아이들이 막 뛰어노는 모습을 보기는 힘듭니다.
세현고도 마찬가지였는데, 오만가지 사건으로 공사는 다 해놓고도 사용이 뒤로 밀리다보니 학기중에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역시나 평상에서 뒹굴면서, 의대에 가면 공부를 10년이나 해야한다느니 (그 사람들은 공부를 평생한단다.) 이번 수능은 역대급 물수능이 될것 같다느니 하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가며 놀고있었습니다.
기대하던 그림 그대로 사용해주는 친구들이 너무 고마워 선물이라도 주고 싶었지만, 못나빠진 건축가는 준공사진을 찍어야하니까 잠시만 다른데가서 놀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좋았지만, 이 친구들의 초상권은 소중하니까요.
혹시나 다음번 (이 있다면) 에 방문하게 된다면, 그때는 더더욱 활발하게 스타벅스가 된 공간을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