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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 카페 인테리어

위치 _ 서울 용산구

설계내역 _ 베이커리 카페 인테리어

담당PM _ 이건엽

​시공 _ 토브 디자인

​사진 _ STUDIO QUIIPEN

無二

"소장님이 알아서 다 해주셨는데요?" , "너무 좋습니다" , "네 그거 좋아요!"

특이한 프로젝트였다.

짧은 상담을 끝내고, 너무 적은 예산과 우리가 수행하기엔 작은 규모, 촉박한 일정때문에 설계를 맡기 힘들것 같다는 의견을 전하려 했었다.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 고민하던 차에 건축주에게 다시 전화가 왔고,

"소장님과 꼭 진행을 했으면 좋겠다. 소장님은 잘 진행해주실것 같다" 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 우리가 처음 알아보는 설계사라고 했는데' , '예산이 너무 적은데 이상한 업체를 만나면 어쩌지..' 하는 쓸 데 없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결론은 '우리를 믿어주는 건축주가 있으니, 일단 마이너스라도 진행을 하자'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선언하고, 영 못미더워하는 파트너들을 설득하면서, 첫 미팅을 했다.

"너무 좋은데요? 저희는 이렇게 가면 만족스러울 것 같아요"

사실 미팅 당시에는 다른 의견을 전하기 힘들어 이렇게 말하고, 문서나 유선상으로 완전히 다른 의견을 보내는 건축주들이 대부분이다. 설계자들은 항상 그 점을 염두해 두고 설계를 진행하기 때문에 저 말을 잘 믿지 않는 편이다.

당연히 첫 미팅이니까, 다음 미팅에는 다른 시안을 여러개 더 보여줘야 겠다고 마음먹고 갔었는데..

현재 완성된 공간은 첫 미팅때 건축주에게 피티한 내용 그대로 이루어졌다. 작은 색채나 톤 하나 바뀌지 않고 그대로 우리 의견을 존중해주고, 수용해주었다. 그리 길지 않은 경력이지만 짧지도 않은 경력중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프로젝트의 규모를 떠나서, 사람이라는건 항상 어제 오늘 생각이 바뀌기 때문에 결정은 최후의 최후까지 밀리는 경우가 많다.

결단력 있게 다 결정하고, 우리가 제안하는 디자인을 모두 좋아해주는 일이 정말 있을줄이야.

처음 이 사람들을 돌려보내야 하겠지.. 하며 온갖 생각들을 했던 시간이 조금 우스워질 정도로 즐거운 프로젝트였다.

거의 매일, 심하면 상주할 정도로 시공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럴 만한 규모도 아니고, 시공팀도 손발을 많이 맞춰왔기 때문에 그럴 필요도 없었는데 그냥 그랬다. 마음이 동해서 작업하는 경험이 나에게도 생기는구나 싶었다.

아마도 카페 이름처럼, 우리에겐 둘도 없는 경험이리라.

글을 쓰는 지금 사장님들은 오픈 준비로 눈 밑이 퀭해져 있을것이다. 정식 오픈일이 되면 가서 맛난 빵 하나 얻어먹어야겠다.

(물론 우리는 마이너스다. 하x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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