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랑구 면목고등학교 홈베이스 개선사업
위치 _ 서울시 중랑구 면목고등학교
설계내역 _ 도서관 및 홈베이스 개선사업 (기획+기본+감리)
담당PM _ 이건엽
협력설계 _ 에이치제이피건축사사무소
사진 _ STUDIO QUIIPEN
색으로 채운 마당
면목고등학교는 남학교이다. 심지어 기숙학교이기 때문에, 징글징글한 남고생들은 서로를 하루종일 바라보고 있어야한다.
처음 [남학교] 라는 설계조건을 듣자마자, [밝고] , [경쾌한] , [색깔] 의 공간을 만들어주자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다를까, 방문했던 학교 공간의 첫 인상은 '참 경직되어 있구나' 였다. 아주 오래전에 건축된 교정의 특성상, 학생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위한 공간 보다는 채광과 효율적인 공간 배치를 위주로 평면이 짜여져 있었고, 그러다보니 버려진 공간이 많았다. 특히 철문으로 닫힌 특수활동실 (도서실, 위클래스 등) 은 너무나 굳건하여 학생들이 방문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쓸쓸한 공간이었다.
회색조로 잔뜩 칠해진 무성의 공간을 학생들이 뛰어놀며 다양한 진로를 이야기하고, 인생에 단 한번뿐인 푸른 시절을 노래할 수 있도록 더 밝고 경쾌한 공간이 되어주었으면 했다. 꿈담교 특유의 알록달록함은 자제하되, 각 공간의 특성은 살릴 수 있도록 아이템들을 배치하고, 어디서나 쉴 수 있도록 평상형의 공간들을 많이 만들어 주었다.
남학교라 이런 공간에 익숙할지, 잘 쓰일지 걱정이 앞서기도 했지만 쉬는시간에 바라본 풍경은 너무나 활기찬 (캐비닛 사이를 날아다니는) 모습들이었기에, 또 한번 안심했다.
가득찬 색이 잔뜩 바래져서, 다른 색이 칠해져야 할때 쯤에는 건축가들의 손길이 다른 공간들을 만들어낼 것이고, 우리의 작업은 희미해지길 바란다. 더 아름답고, 이야기를 많이 가진 색으로 면목고등학교가 채워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