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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 로비 학생복합활동공간

위치 _ 서울시 성북구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

설계내역 _ 로비 홀 개선 + 북카페 + 다목적강당 (기획+기본+실시+감리)

담당PM _ 이건엽

​사진 _ STUDIO QUIIPEN

(책과) 빛의 공간

빛나는 천장과 빛나는 기둥, 학교에서는 다소 익숙지 않는 공간입니다. 학교 건물에 이런 거대하고 텅 빈 공간을 마주치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겠지요.

 

처음 만난 공간은 넓고, 텅 비어있고, 어두침침했습니다. 아주 인상적인 공간이었지만, 다소 슬프게 버려져 있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커다란 천창까지 있는데도 '관리가 힘들다' 라는 공공건축 특유의 이야기 때문에 푸르고 두꺼운 렉산으로 막혀 있었습니다. 천창이 있지만, 사실상 없는것이죠.

큰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었지만, 기존 건축이 만들어내고 있는 격자형의 질서를 바꾸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존의 사각형들을 건축적으로 더 강조하는 동시에 밝고 + 더 밝고 + 더 더 밝은 공간으로 만들어서 '오고싶고 앉고싶고 이야기하고싶은' 공간으로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당초에는 조금이라도 더 앉아 머무를 수 있도록 북카페로 기획되었지만 예산부족으로 숭덩숭덩 잘려나갔습니다.

기둥을 중심으로 책장이 사용자를 감싸는, 책과 빛이 말을 거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쉽지만..)

​천장 구조물에는 별다른 채색이나 마감을 덧대지 않고 그대로 노출하여 강조하고자 라인형태의 조명들을 부착했습니다.

빛의 궤적만 남기기 위해서 다른 요소들은 최소화 하고 싶었습니다. 천장의 빛이 만드는 선들은 기둥을 타고 내려와 바닥까지 이어집니다.

기존 공간이 가지고 있던 패턴과 공간 체계는 가지런히, 새것으로 재구축했습니다.

그대로 보존을 할것이냐, 다른것으로 완전히 덮어버릴것이냐는 항상 고민되는 지점이지만 이번 공간은 재구축을 강하게 원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년기 대부분을 교내에서 보냅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찰나의 순간이 소중한 시간을 다양한 기억을 담아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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