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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 카페 삼일월

위치 _ 서울 용산구

설계내역 _ 베이커리 카페 인테리어

담당PM _ 이건엽

​시공 _ 토브 디자인

​사진 _ STUDIO QUIIPEN

31月

일본에서는 크루아상을  '삼일월'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아주아주 얇은 초승달을 지칭하는 말이던데, 국어 사전에도 있긴 있어요.

(우리나라에선 잘 쓰지 않는 표현이라..)

빵모양이 마치 얇은 초승달 같다는 은유적인 표현에서 시작된 말인것 같네요.

일본에서 빵 굽는 공부를 한 사장님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마침, 가게의 주력 메뉴가 크루아상이었어요.

가게 이름을 아직 정확하게 정하지는 않았다는 말에 삼일월. 아주 좋은 이름이 될 것 같네요. 하고 미팅이 마무리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선, 사무실에 앉아서 가만히 생각을 하는데 말이지요. 그 초승달이라는 녀석이 머리속에서 좀처럼 떠나질 않아서 많은 달을 그렸습니다.

8평짜리 조막만한 매장에 달을 들여오는 일은 제법 어렵더라구요.

컨셉 디자인에서 제시했던 커다란 초승달은 실질적인 기능에 깎여서 조금씩 작은 달이 되었습니다.

대신 근사한 빛을 매달아주는 밤하늘이 생겼고, 따뜻한 온기를 넣어주는 별들이 생겼지요. (그래도 큰 달이 사라진건 아쉽지만요)

크루아상, 하면 파리에서 먹었던 10개들이 2유로짜리 눈물젖은 녀석뿐이었는데요. 이제는 제법 마음이 따뜻해지는, 온기로 가득찬 녀석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빵 이야기를 하며 해맑게 웃던 사장님들의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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